▶ 내부 스파이 이어 맥베이 케이스 어이없는 실수
▶ 항소권 행사할 경우 형집행 기약없이 지연
미국의 치안을 지키는 파수꾼인 연방수사국(FBI)이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FBI가 작성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사건 관련 문서들 가운데 3,000쪽 가량을 재판개시 전에 피고측 변호인단에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16일로 예정됐던 티모시 맥베이의 형집행이 다음달 11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중첩자’ 사건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불의의 카운터 펀치를 맞은 연방수사국은 그야말로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이다.
FBI 관계자들은 "지난 12월 맥베이 관련 문건들을 서류보관소에 넘기기 위해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부 서류들이 변호인측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누락된 문건은 총 3,135쪽으로 97년 덴버에서 관련자 진술을 청취할 때 작성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FBI 특별수사관인 대니 디펜버그는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사건과 관련해 미 전국 45개 FBI 지부와 파리 지부에서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2만8,000건의 인터뷰가 이루어졌고 2만3,290건의 증거가 수집됐으며 23만8,000장의 사진증거를 수집했다"며 여러 곳에서 방대한 자료를 취급하다 보니 우발적인 실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맥베이의 반응이다. 맥베이는 이미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으며 지난 12월에는 스스로 항소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맥베이가 마음을 바꿔 항소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만약 맥베이가 항소권을 행사한다면 사정은 복잡하게 꼬이게 된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증거가 워낙 확실하고 누락된 문건에 이를 뒤집을 만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이변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맥베이가 항소권을 행사한다면 판결 번복은 불가능하다 해도 형집행이 기약 없이 지연될 수 있다. 항소권 행사를 원할 경우 맥베이는 10차 연방 고등항소법원에 새로운 증거를 검토하기 위한 심리청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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