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마세요. 벌레가 사람보다 더 귀하더라니까요"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가 얼마 전 벌레와 씨름하는 힘든 촬영을 마쳤다. 훈구 세력이 조광조를 모함하기 위해 궁권 후원에 있는 나무의 잎마다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네 글자를 꿀로 새겨넣고 벌레로 하여금 그 글자를 갉아먹게 하는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위해 우선 서울대 농대에서 벌레를 빌려와야 했다. 주름이 적당히 잡힌 통통한 애벌레 10마리를 나뭇잎이 들어있느 케이스에 넣어 조심스레 운반해 왔다. ‘햇볕을 많이 받으면 죽어버린다’는 주의사항과 함께. 때문에 햇볕이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중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벌레들이 죽을까봐 조마조마했다고. 그런데 벌레는 야외촬영회에 세트 촬영을 할때도 다시 한번 빌려야 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애초 제작진은 나뭇잎에 글자를 새겨넣는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촬영용 나무를 구해와 촬영지인 경복궁 후원에 심으려고 했다. 그러나 소품팀이 구해 온 나무가 후원의 나무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것. 결국 제작진은 후원 나무에 붙어 이쓴 나뭇잎을 100장정도 떼어내 글자를 새긴 후 다시 붙이는 ‘비밀스런 공사’를 했다.
이렇게 어렵게 촬영한 장면은 32회(22일 방송분)부터 2,3회 방송될 예정이다.
윤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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