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의 종교적 전례인가 아니면 혼인법의 파괴인가.
유타주의 몰몬교도 탐 그린(52)의 중혼행위가 드디어 법의 심판대에 오른다. 15일의 배심원 선정작업을 시작으로 5명의 아내와 25명의 자녀를 둔 그린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심리가 진행된다.
그린은 이제까지 10명의 여성과 결혼해 30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5번의 결혼은 무효가 선언되거나 이혼으로 끝났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데이비드 레빗 주아브카운티 검사는 그린을 4개항의 중혼혐의와 자녀양육의무 기피혐의로 기소했다. 30명의 자녀들 가운데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9명의 양육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
마이클 레빗 유타주지사의 친동생인 레빗 검사는 이와 별도로 그린을 미성년자 강간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현재 그와 동거중인 5명의 처 가운데 4명이 혼인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미성년자 강간죄가 성립된다는 해석이다. 사실 문제가 된 4명 가운데 한 명인 린다 쿤즈(28)는 13세 때인 1986년 그린과 첫 부부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 주정부는 이번 재판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자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200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집중적인 중혼단속에 들어간 유타주는 그린을 법정으로 끌어내는 바람에 오히려 역효과를 보게 됐다. 만에 하나 법정대결에서 패소라도 하는 날에는 "국 엎고 손 데는" 식의 최악의 사태까지 각오해야 한다.
그린은 유타 출신의 주정부와 연방정부 공직자들의 70%가 중혼 가정의 후손들이라고 며 "일부자처제의 선택은 몰몬교의 원전을 충실히 따르기 위한 종교적 행위"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중혼가정에 속해 있는 유타주 주민들은 약 5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중에는 200명의 자녀를 둔 남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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