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에 발생한 컬럼바인고교 총격사건 당시 경찰의 늑장대응을 통렬히 비난하는 특별위원회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빌 오웬스 콜로라도 주지사가 지명한 13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컬럼바인 특별위원회는 16개월간에 걸친 조사활동을 마치고 17일 보고서를 제출했다.
컬럼바인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윌리엄 에릭슨 전 콜로라도 주대법원장은 보고서 작성을 위한 마지막 모임에서 "제퍼슨카운티 셰리프국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뚜렷한 이상조짐을 포착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총격사건이 터진 후에도 기민한 구조활동을 펼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에릭슨 위원장은 스왓팀 특공대는 총격이 시작된지 3시간 후에야 부상자 구조에 나섰고 이로 말미암아 범인들의 총에 맞은 데이브 샌더스 교사가 과다한 출혈로 사망했다며 셰리프국의 늑장대처를 질타했다.
컬럼바인 특별위원회는 지난 16개월 동안 모두 15차례의 청문회를 개최, 140명의 증인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하고 1만5,000여쪽 분량의 사건관련 서류들을 검토해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희생자 유족들은 "증인 소환권조차 갖지 못한 특별위원회가 총격사건에 대한 완벽한 조사를 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이들의 활동은 "치안당국에 공식적인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실제로 존 스톤 제퍼슨카운티 셰리프국장은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요구를 세 차례 모두 거부했으며 셰리프국 역시 조사활동에 협조하지 않아 희생자 유족들의 강력한 비난을 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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