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와 투자 이야기<29>
▶ 변재성 <투자전문가>
대학시절 사상과 체계가 전혀 다른 동서양의 철학이 찾아낸 진리가 중용이란 사실에 놀랐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중용의 도가 우리들 삶의 중요한 잣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골프와 투자도 중용의 도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
조화의 게임골프의 참 맛은 욕심과 절제가 조화를 이룰 때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조화는 자신의 실력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전제로 한다.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2타 뒤지던 저스틴 레너드의 불가능한 3번 우드샷이나 매스터스에서 그렉 노먼에게 1타 뒤지던 닉 팔도의 아이언 티샷은 모두 잘 절제된 욕심이라 생각된다. 싱글을 꿈꾸는 골퍼라면 냉철함, 욕심과 절제를 다스리는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골프스윙은 조화의 동작이다. 먼저 강함과 부드러움이 균형을 유지할 때 묵직한 클럽헤드가 느껴진다. 스윙은 힘을 저장하고 폭발시키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힘을 저장하는 백스윙은 부드럽고, 힘을 폭발시키는 다운스윙은 강력해야 한다.
초보자는 물론 대부분의 골퍼는 어깨가 완전히 돌아가기 전 서둘러 다운스윙을 시행한다. 초조와 불안이 그 원인이다. 반면 다운스윙시 클럽헤드를 완전히 릴리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스윙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이 가능한 백스윙은 부드럽게, 컨트롤이 불가능한 다운스윙은 원심력과 중력에 의지한다는 생각으로 강력하게 시도해야 한다.
또한 왼쪽과 오른쪽이 균형이 이뤄야 한다. 특히 두 손은 서로 싸우지 않고 마주 보면서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해야 한다. 보통 왼손이 오른손보다 강하면 슬라이스, 반대일 경우 훅이 발생한다. 양손의 조화를 향상시키려면 팔을 부드럽게 하고 스윙 플레인(Plane)위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상체와 하체의 조화, 힘의 효율적인 저장과 폭발을 기대할 수 있다.
부드러움과 강함지난 1년간 증권시장은 건실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투자자가 최강자라는 사실을 다시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포트폴리오 기법은 위험과 안전의 조화를 기본으로 삼는다.
먼저 부드러움과 강함이 어우러져야 한다. 잠재력을 저장하는 매입단계에선 부드러워야 한다. 먼저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관심종목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는 생각으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유연해야 한다. 반면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거나 실패했을 경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매입원가나 이 만큼 떨어졌으니까 이젠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바램으로 큰 손실을 입곤 한다.
민첩성과 인내성이 골고루 반영되어야 한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나타낸다. 이동통신이나 대체 에너지와 같이 강한 시장수요가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는 현재의 가치보다 훨씬 빠르고 높게 상승한다. 반면 수퍼마켓이나 소매업체와 같이 성장력이 낮은 종목의 주가는 보다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중요한 점은 경제변화에 맞물려 돈의 흐름도 변하기 때문에 가벼운 주식과 무거운 주식을 균형있게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에 입문하기 전 반드시 투자목적을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인 투자전략과 운용방법을 세울 수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운용은 투자목적의 궤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삼계탕을 만들려고 시장에 가서 싸다는 이유로 고등어를 사오면 곤란하다. 궤도에서 이탈되면 다시 교정하기란 무척 어렵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중용의 도를 반영하는 건실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jspyon63@hotmail.com (213)422-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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