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21일 졸업 이후 33년만에 처음으로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모교 예일대학을 찾아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뉴헤이븐 태생이면서도 평소 ‘텍사스 출신의 촌뜨기’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운 그로서는 약간 쑥스러운 행차였지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으러 일부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 시위쯤은 애써 무시하고 단상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남학생클럽 회장을 맡는 등 사교면은 화려했으나 성적은 별 볼일 없었던 자신의 학창 시절에 빗대 "C학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학부 졸업생 1,300여명의 환호와 웃음을 자아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1968년 역사학 전공으로 받은 학사 학위에 이어 예일대학에서 받은 두 번째 학위다.
그는 "나는 서부 텍사스에서 자랐고 거기서는 항상 예일이 저 먼 세계에 떨어져 있었으며 내 미래의 일부일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하고 "예일은 이제 내 과거의 부이고 나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예일과의 연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도 할아버지 프리스콧 부시 전 상원의원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졸업했고 쌍둥이 딸 중 한 명인 바버라 양은 지난해에 입학하는 등 예일대학과는 4대에 걸친 끈질긴 관계를 맺고 있고 본인은 아버지가 이 학교 재학생일 때 뉴헤이븐에서 태어나 인연이 더욱 각별하다.
부인 로라 여사가 졸업생 좌석 제일 앞에 앉아 있는 동안 학생들은 뒤에서 "예일의 여성들은 부시를 반대한다" 등 각종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야유를 퍼부었으나 백악관 비서진은 예일의 전통일 뿐이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일요일인 전날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의 노터데임대학에서 취임 후 첫 졸업식 연설을 통해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뉴헤이븐으로 직행했으며 오는 25일에는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도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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