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후보토론 직전 유세에서 내뱉은 몇가지 ‘과장된 발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분석됐다.
애넌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이 지난 99년 11월부터 2001년 1월까지 연인원 10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내놓은 추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어는 작년 9월발언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고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마지막 후보토론에서 상당한 만회를 하고도 결국 부시 대통령에게 패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지지율 급락의 원인은 그달 하순 노조유세 등에서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 사례로 들었던 일부 발언 때문. 당시 고어는 노조와의 친밀감을 과시하기 위해 한 의류노조 주제가로 쓰인 노동가요를 "어렸을 때부터 자장가로 듣고 자랐다"고 말했으나 나중에 이 노래가 고어가 27세이던 1975년에야 작곡된 곡으로 밝혀지면서 ‘날조한 유세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고어는 또 플로리다에서 의약품 가격정책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기 위해 자신의 장모와 애완견의 관절염 약값을 비교했는데 이 또한 민주당 정책보고서에 나온 사례를 그대로 표절한 내용이어서 상대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는 꼬투리를 제공했다. 고어 진영은 두 발언이 모두 유세열기 속에서 과장됐음을 시인했다.
애넌버그 스쿨은 이 시점이 대선의 결정적인 ‘승부처’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후로 유권자들은 고어의 신뢰성에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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