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올 1/4분기 LA지역의 중간주택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오른 22만5,200달러, 샌프란시스코는 15% 상승한 48만3,300달러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은 경기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라는 기존 공식이 뒤집어 지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경제상황과 사회적 요인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주택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구입 러시로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몰려 있던 주택 구입 연령층이 최근에는 60세 후로 까지 확대돼 구매 폭도 넓어졌다. 날로 증가하는 이민자들의 주택 구입도 한 몫하고 있다. 연방 모기지공사인 패니매에 따르면 이민생활 15∼20년이면 주택 소유율은 일반 미국인들의 비율과 같으며 20년이 넘으면 오히려 높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이민자들의 주택구입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가장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공급부족도 주택가 상승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주택은 꾸준한 증가세이나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완만한 추세라는 지적이다. 91년∼2000년까지 캘리포니아에 들어선 신규주택은 82만6,738채로 81년∼90년의 115만채에 비해 28%나 적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주택공급 대기물량은 3.2개월 분량에 불과해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회사들의 기술발달로 주택융자가 한층 쉬워진 것도 주택 구매를 돕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월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자율이 2%이상 차가 나야 재융자할 가치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가 않게 됐다. 또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융자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했던 고객들도 모기지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은 부동산을 가장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올려놓았다. 끝없이 올라만 갈 줄 알았던 우량주는 물론 특히 테크놀러지 위주의 나스닥은 1년동안 절반가량으로 곤박질해 큰 손해를 경험한 투자가들은 투자를 부동산 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택 구입이 더 이상 유망한 투자방법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예일대학 경제학 교수들은 현재 가격면에서 절정에 올라 있는 주택을 투자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지난 80년말과 90년대 초 한창 올랐던 주택을 구입해 손해를 입었던 예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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