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LA공항에 내렸을 때 12월24일 크리스마스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야자수와 맑은 하늘, 따사로운 햇살,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여유 등을 접하면서 왜소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세상이 넓구나.’
단순히 미국의 넓은 자연에 국한된 감정이 아니었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알고 있던 지식과 상식들이 일정 부분 편협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반대로 사고(思考)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깨달음을 가지면서도 왠지 모를 오기(치기에 가깝지만)를 느낀 적이 많다.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율배반같은 것일까.
세상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박찬호의 뉴욕 경기를 직접 관람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모든 소식을 상세하게 볼 수 있고 요즘 뉴욕에서 잘 나가는 식당이 어딘지 한국에서 처음 온 친구가 먼저 알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많은 한인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산다’고 말하곤 한다.
한국에 비해 이곳의 생활이 단조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나 사고조차 한자리에서 머무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감정들은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더욱 실감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과 사고의 전환을 따라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자족하면서 눌러앉고 있는 것인지.
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한인사회에도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주의적 삶에 익숙한 미국 생활이지만 최소한 한인들이 비즈니스나 의견을 교환하는 창구로 이용할 수 있는 ‘어떤 무엇’ 말이다.
가깝게 떠오르는 대안이 유난히 봉사를 강조하는 한인 단체들의 인터넷 웹사이트들이다.
오래전에 만들어놓고도 아직까지 회장 소개와 자랑스러운 자기네 연혁 등 초기 화면만 나오는 ‘먹통’ 사이트가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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