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였던 ‘아리안 네이션’이 허물어졌다.
나치주의자들이 설치던 아이다호주 헤이든 레이크의 아리안 네이션 본부건물과 부지는 공교롭게도 인권단체에게 넘어갔다.
스킨헤드족의 우상이었던 이 단체의 창립자 리처드 버틀러(83)는 건강악화로 기력이 쇠진한 상태고,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수도 십 수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3일에는 아리안 네이션의 본부건물이 중장비들이 내두르는 삽날에 찍혀 힘없이 무너졌다. 지붕에 거대한 스와스티커 문양이 찍혀있던 구내식당이 뽀얀 흙먼지 속에 주저앉았고 무장경비병들이 서있던 초소와 감시대도 뭉개졌다. 건물 해체광경을 지켜보던 노름 기젤 변호사는 "증오의 캠퍼스가 사라진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곳의 새 주인이 된 카 재단은 20에이커에 달하는 부지를 피부색깔에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와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인터넷 업체 프로디지의 전임 회장인 그레그 카 재단이사장은 공원 한쪽에 민권센터 건물을 세우고 싶어한다.
아리안 네이션의 몰락은 9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본부건물 앞을 지나던 차량이 엔진 역화로 총소리 비슷한 폭음을 내자 추격에 나선 무장경비병들은 차량에 총격을 가해 도랑 속으로 처박았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운전자인 빅토리아 키난이라는 여성을 밖으로 끌어낸 뒤 소총 개머리판으로 옆구리를 구타한 후 총기를 머리에 들이대면서 협박을 가했다.
키난은 그의 아들 제이슨은 지난해 아리안 네이션의 총수 버틀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배심원들은 버틀러에게 630만 달러의 배상금지급을 명령했다.
다급해진 버틀러가 파산을 신청을 하자 보상금 대신 아리안 네이션의 본부건물과 부지 소유권을 손에 넣은 키난 모자는 이를 25만 달러의 헐값에 카 재단에 넘겨주었다.
73년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다호로 이주한 뒤 아리안 네이션을 세워 전국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버틀러는 연합전선을 펼친 민권단체들과의 싸움에서 결국 패하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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