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퍼즈 의원 공식 탈당에 양당 엇갈린 반응
제임스 M. 제퍼즈 연방상원의원이 24일 공화당 탈당을 결행하자 공화당은 책임소재를 둘러싼 공방을 벌였고, 민주당은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으며 제퍼즈 의원의 출신지인 버몬트의 유권자들은 그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했다.
버몬트로 귀향한 제퍼즈 의원이 "당의 정책에 더 이상 동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나의 신념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공화당을 탈당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은 일제히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대선전을 통해 당내 중도파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굳힌 잔 매케인 상원의원은 "제퍼즈 의원의 탈당은 강경보수쪽으로 기운 당 지도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알렌 스펙터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우경화 되면서 중도파 의원들이 제대로 대접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터뜨렸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민주당과의 교육개혁안 협상과정에서 교육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제퍼즈 의원을 따돌렸고 백악관에서 버몬트 출신 교육자를 위해 열린 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는 등 어이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반면 상원 다수당의 원내총무로 칼자루를 손에 쥐게 된 민주당의 탐 대슐의원은 "원칙에 입각한 협력정신"을 강조, 더 이상 백악관에게 등을 떠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슐의원은 조만간 양당 총무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자리를 재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와 법사위원장직을 차지하는 대신 94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 주도권을 되찾게 해준 제퍼즈 의원에게 환경위원장직을 안배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민주당계 정치분석가들은 상원의 세력구도 변화로 부시 대통령은 중도쪽으로 중심축을 이동해야 할 입장이지만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하기 쉽다며 그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중간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몬트주의 유권자들은 제퍼즈 의원의 공화당 탈당의사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거전문가들은 전체 유권자의 42%가 선호정당을 갖지 않은 무당파로 분류될 만큼 독립적 성향이 강한 현지 주민들이 2000년도 선거에서 65%의 지지율로 제퍼즈를 재신임한 사실을 지적한 후 "공화당 탈당결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그에 대한 신뢰를 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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