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와 투자 이야기<30>
▶ 변재성 <투자 전문가>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시작합니다. 빠르게 달린 토끼는 거북이가 보이지 않자 자만에 빠져 그늘 밑에서 오수를 즐깁니다. 그러나 느리지만 한 걸음씩 경주를 계속한 거북이가 결국 승리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다. 성공 골프와 투자를 위해 토끼의 민첩성과 거북이의 일관성은 균형있게 활용돼야 한다.
토끼와 거북이 근육
골프스윙에 사용되는 근육은 다리, 엉덩이, 척추 중심의 상체와 같은 큰 근육과 어깨, 팔, 손, 손가락 등의 작은 근육으로 분류할 수 있다. 큰 근육은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한 일관성, 작은 근육은 토끼처럼 조절은 힘들지만 민첩한 장점이 있다. 이상적인 골프스윙은 큰 근육과 작은 근육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먼저 작은 근육이 지나치게 액티브하지 못하도록 억제해야 한다. 얼마 전 필자는 보다 스트롱한 그립으로 전환했으나 손이 너무 활발해지고 큰 근육을 오버파워하면서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현상이 나타나 고전했었다.
큰 근육이 작은 근육을 조절하는 것을 돕기 위해 공과 어깨선으로 이뤄지는 직각모양을 스윙 시작부터 클럽을 릴리스할 때까지 최대한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클럽을 중심으로 양손과 어깨로 구성되는 삼각형을 임팩트까지 유지하면 작은 근육의 지나친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샷의 방향성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큰 근육이 리드하도록 한다. 즉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다리나 엉덩이를 먼저 전방으로 이동(shift)하면 작은 근육이 오버파워하지 못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클럽의 토크(torque)를 증폭시켜 파워를 늘릴 수 있다. 다리나 엉덩이가 스윙을 약간 리드하는 것을 느낄 정도면 충분하다. 기차를 연상해보면 도움이 된다.
시장의 원리지난 2년간 증권시장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연상케 한다. 지난 99년 후반부터 첨단산업주가 밀집된 나스닥 중심의 빠르고 변덕이 심한 토끼형 주식들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반면 기존 구경제를 대표하는 다우 중심의 느린 거북이형 주식들은 토끼주식에 밀려 오히려 퇴보하는 쓴 맛을 보아야 했다. 그러나 모든 사업은 시장의 검증을 비켜갈 수 없다.
시장의 원리는 자율조절기능에 근거한다.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주식은 사려는 투자자들로 붐비게 되고 가치는 비정상적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시장의 검증이 시작되고 가치가 재조정된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에서 어떤 차선에 차량이 없으면 빨리 가려는 운전자들이 대거 진입한다. 그러나 곧바로 너무 많은 차로 포화상태가 되면 속도가 줄게 되고 다른 차선으로 이동하게 된다. 바로 아담 스미스가 역설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지나치게 첨단 기술주만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나스닥 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미경제의 빠른 회복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버림당한 상품의 회생이 어렵듯이 거의 사장된 주식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닷컴이나 전자상거래 주식들의 회생을 예측하는 전문가는 거의 전무하다. 따라서 무모한 바램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더불어 토끼의 점프력과 거북이의 일관성을 골고루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제를 주도하는 첨단 기술주와 경제를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굴뚝산업, 특히 제조, 에너지, 금융, 의료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투자의 세계는 항상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jspyon@hotmail.com 213-422-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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