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갑씨/홍재용씨/이민 3세 닥터 리차드 한)
26년 올드타이머 김성갑씨세탁소 ‘Lancaster Square Cleaners’를 운영하는 26년 올드타이머 김성갑(51)씨는 앤틸로프밸리 한인회 창립멤버로 팜데일·랭카스터의 변천사를 꿰뚫고 있다.
75년 김씨가 이민 온 당시에는 밤길에 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고 한인 거주자는 랭카스터까지 통틀어 3가구였다고 한다.
70년대 중반만 해도 비행기 회사가 랭카스터 거주자의 40%를 먹여 살릴 만큼 황량한 사막에 비행기 회사들만 덩그러니 놓인 형국이었으나 80년대 초 개발붐이 일면서 인구가 유입되고 집들이 늘어났다.
스물 다섯 혈기왕성한 나이에 고향인 부산서 랭카스터까지 이민 온 김씨도 이민 초기 비행기 조립회사인 ‘Plant42’에 다니다 85년부터 세탁소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올해로 여기서 산 세월이 부산에서 산 것보다 많아졌다"는 김씨는 "범죄 없고 이웃 간에 정다운 동네라 평생 정착할 생각"이라며 만족해했다.
한인의사들랭카스터 커뮤니티 병원 홍재용(61) 마취과 전문의는 20년 전 부친을 따라 이곳에 정착했다. 부친인 고 홍성운 목사(96년 작고)가 지난 81년 한인교회로는 처음으로 ‘앤틸로프밸리 한인장로교회’를 설립한 것. 이 교회를 시작으로 현재 팜데일과 랭카스터 지역의 한인교회는 6개로 늘어 한인들 친목의 교각 역할을 하고 있다.
앤틸로프밸리 한인회도 83년 홍씨 집에서 당시 김성갑, 이종술, 최병수, 권숙씨 등 5명이 모여 창립됐고 홍씨는 근 10년 이상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 부친에 이어 2대째 한인 사회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민 3세인 앤틸로프밸리 병원 리차드 한(54) 외과전문의. 한씨의 친조부인 한장호씨는 1918년 미국 땅을 밟은 한인 이민사의 개척자로 USC 코리안 헤리티지 박물관에 당시의 기록과 사진이 소장돼 있다.
한씨는 "한국이 일제 치하에 있던 당시 친할아버지가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1918년 미국에 건너왔고 1920년대 초 하와이에서 온 한인 여성을 색시로 맞았는데 그 분이 내 친할머니"라며 "그때부터 우리 가족은 캘리포니아와 시카고에서 뿌리를 내려 내 세대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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