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리 따러갔다 죽을뻔"
▶ 빅베어 인근...셀폰으로 911 도움요청
빅베어 인근에 고사리를 따러갔던 한인 모녀가 길을 잃고 산중에 갇혔다 경찰 산악구조대에 의해 이틀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샌버나디노 셰리프국은 29일 오전 9시께 레이크 애로우헤드 공원순찰국 사무소 남쪽 4마일 지점에서 고사리를 따러갔다 길을 잃고 이틀동안 산중에 갇혀 있던 한인타운 거주 최정수(62)씨와 최씨의 딸 다이애나 콘로이(42)씨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최씨 모녀는 지난 27일 낮 공원순찰국 사무소 인근에 고사리를 채취하러 산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오후 5시11분께 갖고있던 셀룰라 폰을 이용, ‘5시간을 걸었는데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며 911에 구조요청을 했다.
구조신고를 받은 셰리프국은 짙은 안개로 인해 헬기가 뜰 수 없게 되자 60여명의 민·관 합동수색대원과 탐색견 2마리 등을 동원, 최씨 모녀의 차가 세워진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시작했으며 약 26시간 뒤인 28일 밤 8시께 공원순찰국 사무소에서 남쪽으로 약 4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탈진한 이들 모녀를 발견했다. 구조대들은 최씨 모녀에게 담요와 먹을 것을 주고 같이 밤을 보낸 뒤 29일 아침 헬기를 동원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최씨 모녀가 길을 잃은 지점은 매년 1,000여명의 한인들이 고사리 채취를 위해 찾아가는 레이크 애로우헤드 인근 지역으로 산세가 험준한데다 평소 안개, 소나기 등 일기변화가 심해 깊은 산중으로 들어갈 경우 길을 잃을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 고사리 채취시즌은 5월초에 시작돼 28일 끝났다.
칩 패터슨 셰리프국 대변인은 "최씨 모녀는 발견 당시 매우 춥고 굶주린 모습이었다"며 "만약 셀룰라 폰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만에 구조된 최씨 모녀는 팔, 다리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 대체로 양호한 상태다. 콘로이씨는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고사리를 따러갔다 길을 잃게 됐다"면서 "이틀째 됐을 때 비도 내리고 구조대도 나타나지 않아 ‘여기서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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