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의 의회통과라는 개가를 올렸음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심기는 그리 편치가 못하다. 감세안 통과가 불러온 열기는 쌍둥이 딸인 제나와 바바라가 저지른 철없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찬물을 뒤집어썼다.
올해 19세인 쌍둥이는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멕시칸식당에서 마가리타를 주문했다가 식당매니저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바바라와 그 자리에 동석했던 또 한 친구 제시 데이-위컴은 마가리타를 마시다 미성년자 음주혐의로 딱지를 뗐고 제나는 타인의 신분증을 이용해 술을 주문한 혐의로 걸려들었다. 제나는 불과 2주전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체포돼 사회봉사형과 금주과정 이수를 명령을 받은바 있다. 텍사스주의 법정 음주허용 연령은 21세다.
예일대 1학년인 바바라와 텍사스대 재학중인 제나에게 적용된 미성년자음주단속법은 지난 97년 부시 주지사의 서명으로 효력을 발휘한 법이다. 아버지가 확정한 법에 딸들이 걸려든 셈이다. 벌써 두 번씩이나 이 법의 적용을 받은 제나는 한번 더 적발될 경우 6개월의 실형을 살 수도 있다.
대통령의 쌍둥이 딸들이 한꺼번에 법망에 걸려들자 언론은 제철을 만난 듯 아우성을 쳤고, 백악관은 이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아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대통령이 자녀들을 다루는 것은 부모로서의 사적인 일이지 국정운영과 관계된 공적인 일이 아니다"며 "가족문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언론은 제나가 사용한 신분증이 누구의 것인지, 대통령의 딸들이 위법행위를 할 때 경호원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훈련을 받았는지 등등을 캐물어 플레이셔 대변인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부시는 캘리포니아 방문중 제나에게 전화를 걸어 꾸지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측근들은 자세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보내는 쌍둥이 딸들은 2명의 전현직 대통령으로부터 엄한 ‘국문’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과 바바라 부시 여사까지 참석하는 가족모임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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