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시 맥베이 집행연기 요청따라 6일 청문회
티모시 맥베이의 수명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달 16일 독극물주사로 처형될 예정이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가 31일 변호인단을 통해 형집행 유예신청원을 관할법원인 덴버 연방지법에 제출하자 그의 처형이 또다시 연기될 것인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맥베이의 재판을 담당했던 리처드 매치 연방판사는 31일 "연방검찰은 4일까지 피고측 청원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하고 6일로 청문회 날짜를 잡았다.
매치 판사가 6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형집행을 연기하면 맥베이의 목숨은 최소한 수개월간 연장된다. 반면 그가 청원을 기각하면 맥베이는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지정한 6월11일에 처형된다.
법조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꼼꼼하기로 정평이 난 매치 판사가 형집행유예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매치 판사가 "정부가 피고측 변호인단에 변론증거를 고의로 전달하지 않는 등 법정에 대한 사기행위를 저질렀다"는 맥베이측 주장을 받아들여 재심리를 결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누락된 증거서류들이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매치 판사에게 납득시키지 못하는 한 재심은 기대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 재심이 열린다 해도 유죄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맥베이 변호인단은 "아직도 FBI가 감추어둔 서류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더이상의 누락 문건은 없다"며 루이스 프리 FBI국장의 서명이 담긴 확인서를 앞세워 두터운 방어벽을 구축해 놓았다.
지난해 12월 항소포기 결정을 밝혔던 맥베이는 변호인단을 통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형집행유예신청원에 서명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연방정부의 무능과 무책임과 비도덕성을 확실히 드러내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항소를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피해자 유족들은 맥베이의 결정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맥베이의 폭탄테러에 손자 두 명을 잃은 쟌느 코버데일은 "희생자들은 법의 정의를 기대할수 없는 것이냐"고 분노와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네 살 된 딸을 잃은 캐슬린 트레노는 "솔직히 말해 맥베이가 공정한 재판을 받았다고 믿기 힘들다"는 예외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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