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가짜 약품들이 줄지어 미국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당국은 해외에서 위조된 의약품들의 국내반입을 철저히 봉쇄해왔으나 인터넷을 이용한 처방약 거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에는 아마젠사가 제조한 세균감염방지제 뉴포젠(Neupogen)과 제넨테크사가 개발한 인체성장호르몬 누트로핀 AQ(Nutropin AQ), 에이즈 치료제인 세로스팀(Serotism) 등 3종의 위조 처방약품이 8개 주의 약국에서 발견돼 관계당국을 긴장시켰다. 그런가하면 뉴욕의 한 약품 도매업자는 고가 처방약인 불임치료제 페르고날과 메트로딘 및 파킨슨씨병 치료제 엘더프릴 등 410만 달러상당의 위조품을 유통시킨 혐의로 기소돼 이번 주 형량을 언도받는다.
현재 전세계에 유통되는 약품의 7%가 위조품이고, 콜롬비아의 경우 시중에서 판매되는 약품의 40%가 가짜라고 밝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까지 수거한 위조품들의 성분검사를 실시한 결과 16%가 진품과 다른 성분을 지니고 있었고, 17%가 구성 성분간의 배합비율에 차이를 보였으며 60%는 아무런 효능도 없는 밀가루나 설탕가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위조약품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이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6년 항생제인 젠타마이신 설페이트(gentamicin sulfate)의 위조품을 복용한 수십 명의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약품은 중국에서 위조된 것으로 뉴저지에 소재한 팔빈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의 약품도매상이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조약품이 활개를 치고 있으나 제조사들은 해당 약품에 대한 신뢰도 추락을 우려, 공개적인 논의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FDA와 연방세관 역시 봇물처럼 밀려드는 인터넷 주문약품들을 검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형편이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 연방하원의 관련소위원회는 이번주 청문회를 열고 위조 처방약품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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