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인내심 가지고 협상... 6남매 모두 한 위탁가정에
아이다호에서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던 5남매가 2일밤 스스로 무장을 풀고 집밖으로 걸어나왔다. 이로써 치안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아이다호의 오지인 보너카운티의 샌드포인트에서 무장대치극을 벌였던 6남매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고 5일간의 숨막히는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무장한 6남매 가운데 한 명인 벤자민 맥거킨(15)의 신병을 확보한 보너카운티 셰리프국은 8~16세의 미성년자인 나머지 5명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양측이 모두 신뢰할수 있는 중간 협상자를 앞세워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2일밤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겁에 질린 5명의 무장 농성자들은 어머니가 변호사를 통해 보낸 암호를 확인하면서 마음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자녀들의 양육을 소홀히 한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어머니 조앤 맥거킨은 자신의 변호를 담당한 브라이스 파월 변호사에게 "웁티두퍼바운스"라는 암호와 함께 자신의 친필 편지를 건네주었다. 만화 위니-더-푸에 등장하는 이 구절은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던 암호로 파월이 소지한 편지가 어머니가 직접 쓴 것임을 입증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뜻을 전달받고 협상에 임하기 시작한 아이들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풀어놓은 것은 경찰당국의 인내였다. 사건을 담당한 보너카운티 셰리프국은 아이들이 겁을 집어 먹지 않게 하려고 현장에서 경찰병력을 철수시키고 이들이 제시한 요구조건을 모두 받아들였다.
파월 변호사를 비롯한 중간 협상자들을 매개로 조심스레 경찰과의 대화에 응한 맥거킨가의 아이들은 어머니에게 해를 입히지 말 것, 남매들이 한데 생활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당분간 자신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집에서 생활하도록 허용할 것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한편 보너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들의 집 주변에 온통 쓰레기와 오물들이 널려 있었다고 전하고 "조사결과 집안에 쥐가 들끓어 아이들 모두가 마당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으며 온 식구가 플래스틱 양동이를 이용해 용변을 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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