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살짜리 밀입국 AIDS 환자
▶ 태이 범죄조직에 이용당해 추방 위기 "조모도 마약사범 돌려보낼수 없다"
지난해 4월 타일랜드에서 밀입국하던 두 남녀의 아들로 위장됐다 LA공항에서 적발된 후 타일랜드와 미국간의 국제 양육권 분쟁의 초점이 된 세살배기 타이 소년 파누퐁 카이스리가 즉각적인 추방은 면하게 됐다.
LA 연방지법의 딕크랜 테브리지안 판사는 4일 파누퐁의 망명신청을 이민국에서 기각한 이후 열린 추방재판에서 "AIDS 환자인 파누퐁을 타일랜드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사형선고를 하는 셈이므로 그같은 명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브리지안 판사는 파누퐁 소년이 18세가 될 때까지 미국에 머물다가 성인으로서 자신의 조국 귀환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테브리지안 판사는 지난해 7월에도 타일랜드의 조부모가 낸 파누퐁 송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한번 기각 당한 조부모는 타일랜드 법률에 따라 파누퐁을 지난 3월 정식 입양했다며 양육권 및 송환을 주장해 왔으나 테브리지안 판사는 이날 헤로인 밀매사범으로 12년 이상 수감됐던 전과자인 할머니는 "병든 어린이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안 된다"며 다시 이같이 판결했다.
타일랜드 정부는 파누퐁 소년의 사건 발생 직후, 이 문제가 국제 망신거리로 더 비화되기 전에 신속히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당시 감옥에 있던 파누퐁의 할머니를 급히 사면, 석방한 바 있다.
한편 파누퐁 소년의 생모는 코케인 중독 창녀로 파누퐁에게 AIDS를 감염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예전에도 범죄조직에 아들을 한번 이상 ‘렌트’한 적이 있으며 현재 양육권을 포기한 상태다. 역시 HIV 감염자였던 생부는 파누퐁이 생후 8개월 때 자살했다.
LA지역의 타일랜드 액티비스트들을 대표하여 파누퐁의 변호를 맡고 있는 피터 세이 변호사는 테브리지안 판사의 결정을 토대로 이민국의 망명신청 기각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고 아울러 지난해 이민 밀매조직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비자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의 조부모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변호사는 판사의 결정이 나온 후 "파누퐁은 당연히 가족과 함께 돌아가야 한다. 그를 사랑하는 가족, 친척과 집이 있는데 왜 포스터 홈을 떠돌게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즉각적인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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