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도 한인들의 투표율은 주류사회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한인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운타운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 투표소의 경우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려는 노인들로 붐볐으나 서울국제공원 등 다른 투표소에는 하루종일 한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한인들의 선거참여가 절실함을 반영했다. 투표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한인 노인 300여명이 거주하는 앤젤레스 플라자 노인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투표권을 가진 약 250여명의 한인노인중 100여명은 부재자 투표로 대신해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장을 찾은 이 아파트 한인친목회 정한중 회장은 "LA 시민으로 앞으로 시를 이끌어갈 시장을 가리는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 표를 행사.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국제공원 투표소에는 한인 자원봉사자가 2명이나 배치됐지만 오전 7∼11시30분까지 투표장을 찾은 한인 유권자는 30여명에 불과해 앤젤레스 노인아파트와 대조를 이루기도. 지난 4월 선거때도 이 투표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천민홍(18)군은 "한인 직장인들은 일을 마치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 선거는 종전에 비해 더 적은 것 같다"고 설명.
◎…95년 시민권을 취득한 이후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고진영(31)씨는 "2년전 LA로 이사왔다"며 "그동안 선거에 대해 무관심 했는데 막상 한표를 행사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피력. 또한 26년 동안 한번도 투표를 거르지 않았다는 허버트 김(72), 김병애(67)씨 부부는 이날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투표일에 여행이라도 가게되면 부재자 투표라도 꼭 했다"며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를 강조해 주위의 공감을 얻기도.
◎…이날 서울국제공원을 찾은 한인유권자중 10여명은 투표장을 잘못 찾아와 발길을 돌리기도. 한 40대 한인여성은 "우연히 투표소가 눈에 띄어 들어갔는데 해당 투표소가 아니라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말해 아직도 투표절차에 관한 일부 한인들의 무관심을 보여줬다. 4월 예비 선거 때부터 6가와 웨스턴 투표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용이(74)씨는 "투표하러 와서 ‘누굴 찍으면 좋겠냐’고 묻는가하면 후보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한인들의 무관심을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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