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처럼 만들면 범죄... 허술하면 고객뺏겨
할리웃 영화계에 필요한 가짜 돈을 만들어 대주는 모조품 제작사 ‘빌슨스 인디펜던트 스튜디오 서비스사 대표 그레그 빌슨 주니어는 가짜 지폐 제작의 방법과 범위를 놓고 최근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가짜 돈의 크기와 색깔 등을 진짜와 전혀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연방법을 한치도 틀리지 않게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영화제작자가 원하는 ‘보다 진짜 같은 가짜’를 계속 만들 것인가가 그것. 법을 준수하자니 고객인 영화제작사가 "영화를 보는 관중들이 너무 가짜 같다며 코웃음 칠 것"이라며 주문을 끊어 사업이 망할 것이고 고객요구에 부응하여 진짜 돈처럼 계속 만들면 영락없는 범죄자 신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고민은 연방재무부 산하의 비밀 경호대(ISS)가 최근 빌슨의 회사와 또 한군데의 얼 헤이스 프레스사가 영화소품용으로 만들어 납품한 10억달러 어치의 지폐 뭉텅이를 "너무 진짜 같다"는 이유로 압수, 소각 처분한 것에서 비롯됐다. ISS는 영화 촬영시 뿌려진 가짜 지폐들이 LA와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유통되다 적발된 후 이 지폐가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같은 강경 조치를 취했다.
ISS는 두 회사내의 인벤토리는 물론 이미 영화제작사에 가 있던 가짜 지폐뭉치도 모조리 압수하고 일시적 제작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ISS의 가짜 돈 폐기 조치로 두 회사는 이미 수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피해는 이들이 앞으로 ‘그냥 보기에도 가짜같이 보이는 가짜 돈’만을 만들라는 연방법에 따를 때 닥칠 피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인지 모른다. 할리웃 영화계는 단골사가 철퇴를 맞자 벌써 해외에서 소품용 화폐를 만들어 오려는 움직임이다. 관계자들은 영화업계의 그같은 추세는 컴퓨터나 첨단 하이텍의 발달로 불법 위조지폐 제작이 훨씬 쉬워진 현시점의 위조화폐 범죄를 부추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ISS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방법에서 허용하는 가짜 지폐 제작범위는 진짜 돈 크기보다 75% 이하나 또는 150% 이상으로 만들거나 색깔도 다른 색깔을 이용하도록 하며 되도록 한 면만 인쇄하도록 혀용하고 있다. 또 그를 찍어내기 위한 네거티브나 디스크 등은 즉시 파기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최근의 영화용 가짜 지폐는 비록 초상화의 얼굴 모습이 다르고 오른쪽 상단에 ‘영화용’이란 글이 찍혀 있어도 크기나 색깔, 선명도 등이 너무 진짜처럼 보여 그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경 단속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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