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한동안 골동품에 취미를 붙여 시간이 날 때면 골동품 점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패사디나 골동품 벼룩시장, 롱비치, 팜스프링 가는 길 골동품 마을 등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다.
토요일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거라지 세일 쫓아다니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가격은 1달러에서 간혹 수천달러에 이른다. 그런 결과로 지금 사는 집은 당시의 전리품(?)으로 가득하다. 지난번 이사를 하면서 거라지 세일을 통하여 많은 것을 일부 정리했지만 여전히 식탁이며 의자들, 흔들의자 같은 가구에서 조그만 꽃병들, 히코리 나무 골프채, 히코리 나무 스키, 그림들, 접시들 등등 아직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딸아이가 전에는 귀신 집 같다고 불평을 하였다.
사람들은 골동품 하면 고려자기 같은 대단한 것만을 생각하는데 그렇지만은 않다. 작은 생활용품부터 고가의 예술품까지 모두가 골동품이 될 수 있다. 애호가들은 하찮아 보이는 작은 골동품들도 매우 귀중히 여긴다. 미국인들의 골동품 사랑도 보통이 아니다.
골동품 취미의 의미는 예술적 감상에 젖는 것도 중요부분이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을 느끼는 것이 더 큰 부분으로 생각한다. 조용히 골동품을 보고 있으면 지난 사연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면 골동품은 무엇인가? 물론 오래된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오래 되어야 하나. 종류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대개 한 오십년이 되어야 골동품으로 대접을 받게 된다.
골동품에 관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현재의 귀중한 물건이 되기 위해서 중고 또는 고물이라는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수많은 중고품과 고물들이 그 세월을 채우지 못하고 폐품으로 전락하여 이미 소각장에서 사라진 것을 생각하면 온갖 수모를 감내하고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아 골동품으로 승화된 고물들이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웃의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의 김 선생, 자신도 물건이라면 골동품이 되어 귀한 대접을 받을 군번인데 집에서는 여전히 고물로 취급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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