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희씨, 박사학위 취득 위해 카운티 수영장 코치직 수락
지난 82·86 아시안게임 배영에서‘2관왕 2연패’를 일궈내며 한국 수영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최윤희씨가 페더럴웨이 킹 카운티 수영장 코치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한인 부모들이 벌써부터 자녀 수영 강습을 최씨에게 맡기고 싶어하고 있다.
최씨도 많은 한인이 수영장을 찾아줘 수영장 측이 자신을 코치로 선택한 데 대해 만족할 수 있게 해달라며“노인 수영반을 꼭 운영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인 가수 유현상씨의 시댁이 있는 워싱턴주에 둥지를 튼 최씨의 도미 결정은 순전히‘향학열’때문이다.
최씨는“대학 졸업 후 곧바로 애 아빠를 만나 더 하고 싶은 공부를 못했다”며 97년 대학원에 등록했으나 개구쟁이 아들 둘에 시달려 이번 달 중순에야 비로소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미국 생활에 빨리 적응, UW에서 사회체육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싶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남편 유씨는“UW에서 코치직 제의가 있었으나 영어 문제로 우선 쉬운 곳을 선택했다”며 언어문제가 해결되면 UW 등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선수시절 수영이 강한 캘리포니아는 자주 들렀는데 워싱턴주 수영실력과 시설이 캘리포니아에 못지 않아 내심 놀랬다고 말했다.
아들 동균(9)과 호균(7)을 수영선수로 키우고 싶냐는 질문에 유씨는“운동에 재능을 보이는 둘째가 원하면 시키겠다”며 부인의 눈치를 살폈다.
최씨는 선수시절 너무 힘들어 자녀에게는 그 어려움을 넘겨주기 싫었지만“언니(윤정)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넌지시 선수로 키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최씨는 수영장 근처 타운하우스에 둥지를 틀었다. 가수와 유명 수영코치로 바쁘게 사는 이들은“가족이 최우선”이라는 같은 생활 신조로 아들 둘을 먼저 번듯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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