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구인 간판`이 걸렸다.
클린턴 정권시절 임명권을 차기 정권에 넘기라는 공화당의 요구로 이미 1999년부터 2개의 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해온 FRB는 최근 이사진 2명이 추가로 떠날 의사를 밝혀 7인 이사회의 절반이 빈자리로 채워질 판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에드워드 켈리 FRB 이사는 지난 4일 새 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이에 앞서 로렌스 마이어 이사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에 그만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임명되더라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사진이 속속 떠날 뜻을 밝히자 새 이사진 임명권을 가진 부시 대통령에 통화정책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FRB 이사진 모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2인의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4개의 공석은 FOMC의 3분의1을 의미하므로 임명권을 가진 부시 대통령이 위원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앨런 블라인더 전 FRB 부의장은 "이 같은 상황은 사상 처음인 것 같다"며 "지금 부시 대통령에겐 원한다면 FOMC를 다시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현재의 정책기조를 흔들만한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로저 퍼거슨 부의장의 재임명을 신속히 처리한 것이 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8일 부시 대통령이 수전 슈미트 바이스 퍼스트 테네시 내셔널은행 수석부사장을 신임 FRB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 54세의 바이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FRB의 유일한 여성 및 은행가 출신 이사가 될 전망이다. 1996년 여성 최초로 미국 회계기준 이사회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던 바이스는 1980년부터 퍼스트 테네시에 근무해 왔으며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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