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각급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한인학생들의 사진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LA 인근 고교에서 발레딕토리안, 살루터토리언 등으로 선정된 한인학생들만 60여명에 달한다. 대학 졸업식장에서도 많은 한인학생이 우수상을 받고 있으며 3군 사관학교 우등 졸업생 가운데도 20여명의 한인학생이 포함돼 있다.
우등생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운 것은 물론이지만 특별한 상을 받지는 못했어도 정해진 교과과정을 마치고 각급 학교 캠퍼스를 나서는 모든 학생은 긴 세월동안 힘든 공부와 줄기찬 노력을 통해 졸업장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졸업은 제2의 출발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등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를 만나 생활하게 된다는 의미다. 졸업 가운데 의미가 없는 졸업은 없겠지만 의무교육 과정을 마치는 고교졸업과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대학 졸업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교 시절 힘든 공부를 통해 지망하던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부모와 교사의 간섭을 벗어났다는 해방감에서 자칫 빗나가기 쉽다. 한인학생들의 경우 고교시절 과외공부다 학원이다 해서 좋은 성적을 올려 명문대학에 입학한 뒤 자율적 노력이 요구되는 대학 학과과정에 적응을 못해 중도 탈락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초·중·고교를 거치는 동안 드센 치맛바람을 일으키다가도 일단 대학에 입학만 하면 100% 풀어 놓아주는 학부모 탓이 크다. 대학에 입학하면 기숙사 입주 등으로 인해 공간적으로 멀어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자녀가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학 졸업생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서의 첫출발을 하게 된다. 특히 마이너리티 이민자의 자녀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우리 한인 1.5세, 2세들은 캠퍼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차별과 장벽에 봉착하기 쉽다.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요즈음은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당장 보수를 많이 받는 일자리보다는 자기 개성과 취향에 맞고 보람도 느낄 수 있으며 장래성이 있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윈스턴 처칠의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는 단 두마디에 그쳤지만 아직도 기억되는 명연설이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한인 졸업생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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