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몰려 지난 2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치른 40대 정신박약 남성이 유전자 검사에 힘입어 부당히 차압당했던 자유를 되찾았다.
제리 프랭크 타운센드(49)는 6건의 살인과 1건의 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1980년대 초 무기형을 겹치기로 선고받았던 인물. 8세 수준의 지력을 지닌 그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나오미 갬벨과 바바라 브라운, 선자 매리온 등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고 재판과정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았다.
3건의 살인죄를 거의 자발적으로 뒤집어 쓴 타운센드는 법원으로부터 복수 무기형을 선고받고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소재 폴크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로부터 2년 뒤, 경찰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또 다른 3건의 살인사건을 타운센드의 소행으로 돌렸을 때에도 그는 자신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았다. 8세 수준의 지력을 지닌 그에게 효과적인 자기방어란 애초부터 무리였다.
영원히 햇볕을 보지 못할 것 같던 타운센드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든 것은 "딸을 살해한 진짜 범인을 잡아달라"며 선자 매리온의 어머니가 지난 98년 포트로더데일 경찰에 진정서를 내면서부터였다.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강간살인 피해자의 옷에서 채취한 범인의 정액을 연구소로 보내 유전자 감식을 했고 그 결과 타운센드가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때부터 타운센드가 유죄를 시인했던 모든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됐고, 결국 그가 단 한 건의 범행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플로리다의 살인마’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채 묵묵히 수형생활을 해온 타운센드는 스캇 실버맨 순회법원 판사의 명령에 따라 17일 자유의 몸으로 석방됐다. 타운센드의 무죄가 확인된 후 그를 체포했던 켄 젠 브로워드카운티 셰리프 국장이 교도소를 직접 방문,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나 피해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그에겐 벅찬 일이었는지 모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