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ABC TV의 앵커인 바바라 월터즈가 자신의 양녀를 ‘가슴에서 난 자식’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적이 있다. 3번의 유산 후 얻은 귀한 딸 재키 단포스의 아름다운 모습 속에 유명인으로서의 바바라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잔잔한 모성애 모습이 묻어나왔다. 딸이 흉내낼 수 없는 엄마의 자애로운 근엄함과 엄마가 따라갈 수 없는 딸의 싱그러운 풋풋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엄마와 딸은 어떠한 관계일까? 같은 여성이라는 동질성과 동지애가 서로에게서 끈끈하게 느껴지는 반면에 서로 너무 다른 세대에서 살아가는데서 비롯되는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이질감은 깊은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끔씩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절대로 엄마 같은 인생은 살지 않으리라고 결심하는 딸들과, 내 딸은 나처럼 되지 않고 다른 인생을 살도록 하고 싶다고 열망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못 먹은 것 해 먹이고 못 입은 옷 해 입히고 못 해본 것 다 해보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쩌면 딸의 인생을 통해서 자신의 못 다한 꿈을 이뤄보고 싶은 자연스런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딸들을 흔히 ‘내 새끼’라고 부르며 강한 애착을 보인다. 자신의 분신이나 소유처럼 여겨서 자신의 꿈을 지나치게 강요하며 딸의 개성과 인격을 손상시킨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사랑은 나의 필요나 요구가 아닌 자신의 충실감에서 넘쳐 나오게 된다. 딸에 대한 진정한 배려는 엄마의 강한 내면성, 자신감에서 나온다. 엄마의 인생이 행복하고 엄마가 자신과의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때 딸은 참다운 삶의 가치와 자신을 아름답게 수용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엄마가 중년기가 되면 내면세계 속에 남모르는 절망감과 상실감을 가질 수 있다. 청소년기의 딸이 방황할 때 함께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말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딸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 기간을 엄마와 딸이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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