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보건국장 "성에 대해 좀더 솔직해지자"
▶ 보수진영 "즉각적으로 해임하라" 요구
솔직한 성담론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이비드 새처 연방보건국장의 보고서가 공화당 보수진영의 거센 저항을 사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새처 보건국장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절제만 강조할 게 아니라 피임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어야 하며 솔직한 성담론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동성애에 관해서도 언급한 그는 "성적 편향은 변하는 게 아니다"며 "이들에게 부당한 정신적 압박을 가하는 대신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방보건국장의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처 국장 역시 절제를 강조하기는 했지만 기존의 "결혼할 때까지"가 아니라 "확실하고도 단일한 관계를 수립할 때까지"로 조건을 바꿨다. 결혼하기 전까지 무조건 "참아라"는 기존의 메시지 대신 서로를 유일한 상대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성적 접촉을 자제하라는 다소 융통성 있는 입장을 취한 것. 그러나 보수진영은 새처 국장의 보고서가 나오기 무섭게 부시 대통령에게 그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반감을 표시했다. 콜로라도의 한 종교단체는 "새처 국장이 불건전한 과학으로 민주당 진보그룹의 이데올로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그를 공화당 행정부에 박힌 ‘내부의 적’으로 간주하는 듯한 시각을 노출하기도 했다.
백악관 역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절제 교육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고위관리들은 "보수집단들이 새처의 사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도 보고서의 일부 내용에 불쾌감을 보였다"고 흘렸다. 새처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끝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영리단체인 ‘청소년권리옹호원’은 새처 보고서의 "내용이 대단히 좋다"고 평했고 진보적 성격이 강한 성교육위원회도 "성담론의 필요성을 공론화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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