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애나 소재 피오피코 초등학교의 고애미 교사(25)는 한인사회와 OC에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 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첨병역할을 맡고 있다.
유치원에서 5학년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재학생들(1,000여명)은 히스패닉 일색이며 고 교사는 교사, 학생을 통틀어 유일한 한인. 미래 히스패닉 사회의 주역이 될지도 모를 이들에 대한 고 교사의 애정은 양 커뮤니티가 조화로운 성장을 이룩하는데 밀알이 되고 있다.
"8학년 때부터 스패니시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다른 사람들보다는 쉽게 스패니시를 습득했습니다. 스패니시를 잘 하다보니 히스패닉들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게 됐고 이들의 문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고 교사는 지난해 7월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교사 초년생. 학교에 히스패닉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자원했다고 했다.
고 교사는 "히스패닉들은 가족 중심적이고 어른에 대해 공경심을 갖고 있는 등 이들의 가족관이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잘 알다시피 대다수는 겸손하고 낙천적"이라고 말했다.
UC어바인에서 심리학과 스패니시를 이중으로 전공한 고 교사는 대학 재학시절 칠레의 가톨릭계 유수 사립대학인 ‘폰티피시알’에서 6개월간 히스패닉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기도 했다.
고 교사는 지난 1년간 교사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생들의 영어 구사력이 큰 차이가 있어 모든 학생들에게 수업 진도를 똑같이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학교는 히스패닉들이 밀집 거주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고 교사는 "어린아이들은 외국어를 쉽게 습득하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들이 집에서 심지어는 학교에서 스패니시로 대화를 함으로써 이들의 영어 습득이 방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교사는 "이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낮지만 그것은 이들의 학업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OC 한미시민권자협회는 OC거주 한인들을 위한 무료 스패니시 강의를 고려하고 있다. 강사를 물색하고 있는 협회는 고 교사를 첫 번째 대상으로 손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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