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한미노인회, 다시 재인정 - 차후 ‘화합’이 관건
29일 열린 OC한미노인회(회장 김수일) 이사회는 주말 시골장터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30여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는 참석자들의 고성이 난무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같은 아우성은 노인회가 28일 김수일 회장의 이름으로 16명의 신임이사 임명을 무효화한다고 협회 게시판에 사과문을 공고한 것이 발단.
이들 신임이사들은 김 회장이 협회를 이끌게 된 이후 지난 1월에 임명된 사람들로 이미 협회로부터 이를 인정받는 임명장을 받은 상태. 이들은 지난 3월에 열린 정기이사회에도 참석했으며 이때 참석자들은 이사장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하고 지사용씨를 이사장, 최순길씨를 부이사장으로 선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인회는 이사회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이들이 이사로 임명된 것은 정관에 위배된다는 감사(주진범)의 의견을 수용, 이들의 이사임명을 철회하기에 이른 것.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임명을 다시 동의 받기 위해 참석한 신임이사들에게 나가줄 것을 권고했으며 이들은 이에 반발, 모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최순길 부이사장은 "노인회가 한마디 말도 없이 신임이사 임명을 철회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협회 게시판에 부착한 것은 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신임이사는 노인회가 이미 1년 이사비(120달러)도 받아낸 상황에서 절차상의 이유로 6개월이 경과한 지금에 와서 이사 임명을 백지화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는 정관의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빚어진 것"이라며 "이 같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결국 신임이사들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이들의 이사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요청,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이를 전격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불구, 이사회는 참석자들이 김 회장에게 신임이사장을 인정해 줄 것을 주장,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김 회장은 결국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인정하겠다고 밝히고는 모임을 빠져나갔다. 김 회장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노인회장이 이문을 남기거나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냐"라고 반문, 격양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노인회의 관계자는 "김수일 회장이 협회를 맡고 나서 협회 운영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시기하는 무리가 있다"며 "이들의 행위는 협회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못마땅해 했다.
김 회장이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순항을 거듭하던 노인회가 높은 파고를 만나 난항할 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 회장의 지혜와 포용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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