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로 위조기술 정교, 경찰 단속에 골머리
’만능박사’인 인터넷과 값싸고 성능 좋은 프린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진짜 뺨치는 가짜 신분증이 청소년들 사이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까지 학생들이 풀과 사진, 칼을 이용해 제작한 가짜 신분증은 아마추어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는 조악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바텐더의 눈을 속이기 힘들었지만 요즘 나도는 ID는 전문적인 식별교육을 받은 경찰관들조차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고교생들과 대학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짜 ID의 주요 용도는 21세 이하의 합법적 접근이 금지된 술을 손에 넣기 위한 것.
인터넷을 뒤지면 가짜 신분증 제작을 도와주는 사이트를 2,000개정도 찾아낼 수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만 개의 ID위조 관련 사이트가 존재했었으나 단속이 심해지고 법적 제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들 위조사이트는 신분증을 찍어내는 판형을 다운로드 해준다. 전자 판형에 가짜 정보를 입력해 프린터로 찍어내고 여기에 컴퓨터로 스캔해 뽑아낸 자신의 사진을 붙인 다음 홀로그램과 바코드 등의 보안장치를 곁들여 광택까지 넣으면 "진짜 같은 가짜"가 나온다. 아예 전체 작업을 몽땅 대행해주고 9달러99센트에서 150달러 사이의 수수료를 받는 사이트도 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미성년자 음주단속반소속 자크 크룸 써전은 고교생과 대학생의 50% 가량이 가짜 ID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국적으로 수백 만장의 위조신분증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가짜 운전면허증 가운데에는 뉴저지와 조지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버몬트 주의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은 위조가 쉽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나 뉴저지주의 신분증은 학생들이 단골메뉴로 알려졌다.
청소년들 사이에 가짜 면허증 소지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84년 연방의회가 법정음주허용 연령을 종전의 18~19세에서 21세로 올리면서부터였다.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인터넷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가짜 신분증이 판을 치자 정부도 제제의 강도를 높였다. 2000년도 인터넷허위신분증방지법은 인터넷 판형을 이용해 가짜 신분증을 한 개라도 만든 사람에게 1년 간의 실형을, 5개 이상 만든 사람은 20년형에 처하도록 형량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한 위조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고 수요 또한 적지 않기 때문에 가짜 ID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