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만세’ 신화 그 뒤엔 엄청난 땀·아이디어 경쟁
▶ 심현섭·김영철·강성범등 줄줄이 스타탄생
KBS 2TV 오락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일 오후 8시 50분)가 식을 줄 모르는 인기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일 100회를 방송한 <개그 콘서트>는 99년 10월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선도하며 버라이어티 쇼 일색이던 안방 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나 볼 수 있던 생동감 넘치는 무대, 관객과 함께 하는 뜨거운 열기 등은 <개그 콘서트>만의 자랑.
박해선 강영원 양기선 박중민 등 KBS TV의 대표적인 예능 PD들이 모두 거쳐갔다. 정통 코미디의 선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개그 콘서트>의 인기비결을 알아본다.
▶ 인기 비결은?
한마디로 엄청난 땀의 결실이다. 일주일에 한번 뿐인 방송을 위해 출연진은 나머지 6일을 몽땅 투자한다.
모든 출연자들이 작가 5명, 아이디어맨 4명과 합숙을 하다시피하며 호흡을 맞춰 서로 ‘눈빛’만으로 통한다.
현장감 넘치는 무대의 생명은 애드리브. 이들의 찰떡 호흡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애드리브로 이어져 관객들의 열광을 불러 일으킨다.
철저한 경쟁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끊임 없는 연습과 회의를 거쳐 탄생한 코너 중 실제 전파를 타는 것은 80% 남짓.
그나마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1~2주 뒤 폐지된다. 이런 철저한 자체 검증이 있기에 <개그 콘서트>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 유행어가 없다?
오락 프로그램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유행어. 그러나 <개그 콘서트>가 낳은 유행어는 찾기 힘들다.
‘사바나의 추장’ 심현섭의 “빰빠야~”만이 기억에 남는 정도. 대신 <개그 콘서트>는 유행하는 사안을 재치 있게 바꿔 수용한다.
<여인천하> <태조 왕건> 등 인기 드라마는 물론, 이슈가 되는 사건, CF의 한 장면 등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무대에 옮긴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엽기 발랄한 순발력이 더해져 웃음의 강도는 배가된다.
그러나 애드리브가 핵심인 <개그 콘서트>에는 유행어가 필요 없다. 유행어가 반복에 의해 생명력을 갖는데 비해 <개그 콘서트>는 항상 새로움과 신선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 스타의 산실!
<개그 콘서트>가 낳은 스타는 대부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경험이 있다. ‘애드리브의 황제’ 심현섭은 5년 무명 시절을 거쳤고, 모창의 달인 김영철도 오랜 기간 무대 바람잡이 생활을 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수다맨’ 강성범도 7년만에 빛을 봤다. 이병진 김준호 김대희 박성호 황승환 김지혜 등도 마찬가지. 이로 인해 한 때 <개그 콘서트>를 ‘무명 개그맨 양성소’라불렀을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이를 악물고 모여 만들어낸 웃음은 가히 ‘핵폭탄급’ 폭소였고, 이제 이들은 <개그 콘서트>밖에서도 자신들의 몫을 해내는 인기 스타가 됐다.
사실 <개그 콘서트>에게 스타의 산실이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느 한 개인으로 인한 인기가 아니라, 전 구성원의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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