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어가는 박찬호-다저스 ‘애정전선’에
▶ 장기결장 불가피, ‘특급’ 에 새 기회?
’잠깐만 기다려!(Hold Everything!)’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각자의 길을 갈 것처럼 보이던 LA 다저스와 박찬호의 결별 수순에 뜻밖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다저스 에이스인 케빈 브라운의 부상.
이미 팔꿈치 근육이 약간 찢어진 상태에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 위해 통증을 무릅쓰고 무리한 등판을 강행하던 브라운은 지난 22일 등판, 5이닝을 던진 뒤 통증이 더 심해져 결국 의료진으로부터 추가출장 불가 및 수술 판정을 받았다. 현재의 진단은 다쳤던 팔꿈치 근육이 더 많이 찢어졌다는 것으로 오는 27일 잉글우드 센티넬라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 브라운은 수술경과가 좋더라도 내년도 시즌 중반까지는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브라운의 부상정도가 현재 나온 진단보다 훨씬 심각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 다저스 팀 닥터 프랭크 조브 박사는 브라운의 부상정도가 수술을 통해서만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는데 최악의 경우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인대가 끊어졌다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다. 인대재건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수술을 받더라도 내년 시즌 전체를 결장해야 함은 물론 선수 커리어까지 불확실해진다.
선발진의 보루인 브라운의 부상이 다저스에 미칠 타격은 엄청나다. 이미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쉬비가 아무리 빨라도 내년 중반까지 등판이 어려운데다 박찬호와 제임스 볼드윈, 테리 아담스등 선발투수 3명은 시즌 후 모두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이들을 빼면 프리에이전트 가운데 쓸만한 투수감도 거의 없다. 만에 하나 이들이 모두 떠나갈 경우 다저스는 내년 시즌 에릭 간예와 루크 프로코펙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꾸려가야 할 판. 한마디로 암울한 상태다.
다저스가 과연 이런 비상사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워낙 큰 결정이기 때문에 일단은 브라운의 수술경과를 지켜보고 행보를 정할 것이다. 하지만 한때 ‘박찬호 포기’쪽으로 결심을 굳혔더라도 이런 상황에선 일단 ‘박찬호 붙잡기’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브라운 부재시 선발진의 앵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절실하기 때문. 그리고 현재로선 에이스감으로 박찬호 이상의 대안이 없다. 아담스나 볼드윈은 좋은 제2, 3선발일지 몰라도 에이스는 아니다.
물론 박찬호의 엄청난 몸값 요구액이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브라운과 드라이포트의 내년도 연봉이 보험으로 70%이상 커버된다면 일단은 다저스도 인사치레 이상의 열성으로 박찬호 붙잡기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박찬호측이 어느 정도 융통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할 때의 시나리오. 한때 나돌던 연봉 2,000만달러선을 고집한다면 다저스가 아예 내년 시즌을 포기하고 2∼3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팀 재건을 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기다리는 게임(Waiting ga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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