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내가 강인한 모습으로 예전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어머니도 충격에서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테러 발생 3주가 지난 1일까지도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케이시 조(30, 한국명 조경희)씨의 여동생 멜리사 조(24)씨는 가족들이 슬픔에만 빠져있는 건 언니가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아직도 언니가 살아 돌아올 것이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1동 99층의 마쉬 앤 맥클리난에서 환경 보상 청구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던 경희씨는 테러 당일 실종됐고 유난히 가족애가 강한 경희씨 언니와 여동생, 어머니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경희씨가 살아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테러 참사가 있기 전까진 세 자매 중 어머니보다 먼저 죽는 이가 생기리라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경희씨는 샤핑과 여행을 즐기고 시와 수필 쓰기를 좋아했으며 내년 그래픽 디자이너인 약혼자와 결혼할 계획이었다. 7년전 심장발작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열심히 살아온 경희씨는 사고 직전까지 어머니와 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언니, 1살짜리 조카와 함께 뉴저지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2개월 전 마쉬 앤 맥클리난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날아오를 듯 기뻐하던 언니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여동생은 "언니는 지금까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eunseonha@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