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의 공격목표 23개 이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접경국들에 정규 지상군을 배치하기 시작하는 등 공격개시가 임박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정보기관들은 아프간에 있는 23개 테러리스트 기지와 일부 탈레반 군사 기지를 확인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정부 관리들을 인용, 중앙아시아 일대에 집결중인 미군이 카불잘랄라바드·호스트 등 도시 주변을 포함해 아프간 전역에 산재한 23개 테러리스트 기지와 함께 소수의 미그21기·탱크·장갑차·방공미사일 기지 등 일부 탈레반군 기지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지는 3일 미국과 영국이 2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마지막 순간에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격개시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우즈베키스탄 등이 뒤로 물러섰으며 이같은 돌발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중동지역에 급파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방부는 육군 제10 산악사단 소속 1개 경보병대대 1,000여명을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2일 밤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아프간 공격을 위해 특수부대가 아니라 정규 지상군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국방부 대변인은 "이들의 기본 임무는 이 지역의 미공군 전투기 경비, 적진에 고립된 아군 수색구조, 아프간에서 작전중 위기에 처하는 특수부대를 지원하는 기동타격대 역할"이라면서 "제10 산악사단에 6개월 후 임무를 교대할 다른 1개 대대를 준비시키라고 명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클라크 대변인의 이 발언은 미국이 이번 아프간 공격을 장기전으로 계산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클라크 대변인은 이로써 병력 3만명, 항공기 350대, 항모전단 2개, 해병 기동상륙단 1개를 테러대전을 위해 걸프만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포진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해병은 수직 이착륙기를 보유한 4개 기동상륙단을 항상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들 모두 동원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크 대변인은 항모전단도 2개라고만 밝혔으나 이미 지중해로 향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모전단도 언제나 가세할 수 있다. 1개 항모는 F-14·F-16 전폭기 약 36대를 포함, 약 75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항모 키티호크호가 함재기를 모두 일본에 둔 채 작전해역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키티호크가 함재기 없이 떠난 이유는 키티호크를 육군 특수부대나 다른 해군 전투기들을 위한 해상기지로 쓰기 위한 것이다.
최근 파키스탄의 퀘타 공군기지에서 파키스탄 공군기를 소개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도 아프간 공격을 위해 이곳에 미군 전투기들을 배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날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의 일정이 3~4일로 잡혀있어 미국의 공격이 아무리 빨라도 럼스펠드 장관이 귀국한 다음에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