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일 유엔 안보리에 접수시킨 공문을 통해 "자위를 위해 다른 국가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 테러전쟁의 확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공격대상 국가들로는 이라크·이란·예멘·시리아·리비아 등이 꼽히는데 이 가운데 ‘0 순위’는 역시 이라크다.
이라크 공격설이 나도는 이유는 미국과 영국의 최고위층에서 이 같은 시사가 계속 흘러나오기 때문.
부시 미대통령은 9·11테러 직후 "테러 비호국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테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명백히 해왔으며, 이라크는 미국무부가 최근 발표한 테러국가 명단에 계속 들어있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이라크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알 카에다 처리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국제테러망은 알 카에다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실제로 ‘더 가디언’이나 ‘더 타임스’ 등 중동문제에 정통한 영국 일간지들은 미국방부가 이라크를 공격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로비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 공격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증거없이 확전할 경우 국제연대가 깨질 우려가 있으며 자칫하면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
알렉세이 아르바토프 러시아 하원 부국방위원장이 "미국이 이라크·이란·예멘 등을 대상으로 확전을 시도하면 반탈레반 연대는 붕괴하고 많은 이슬람국이 반미전선을 형성할 뿐 아니라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도 급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이 "이라크도 테러 비호국으로 드러났다"며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진짜 목표는 이라크가 개발 또는 보유중인 핵·생물·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를 제거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테러 이틀전인 지난달 9일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감시를 거부하면서 생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일부는 밴 등 차량을 이용해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이 간단치 않지만 폭격을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며칠 앞서 미중앙정보국(CIA)은 연방의회 보고서에서 "이라크가 다시 생물무기를 생산하고 있을 수 있다. 이라크는 생화학무기 운반용 무인항공기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미니 박스: 최근 10년 미국의 회교국 공격 사례---
▲이라크(9·11테러후): 9월19일, 21일, 27일, 28일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남부 방공기지를 공습했다. 걸프전 이후 미국은 이라크 남·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동안 미국과 영국은 여러 이유로 이라크 레이더 및 방공망 기지를 공습했다.
▲이라크(1998년12월16일):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계속 방해함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를 4일간 공습했다.
▲수단·아프가니스탄(1998년8월20일):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이 테러공격을 받자 2주후 미국은 수단의 화학공장과 아프가니스탄내 오사마 빈 라덴 조직의 훈련 캠프를 공습했다.
▲이라크(1991년1월17일-2월28일: 걸프전):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은 즉각 개입,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면서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를 축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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