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내 후속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방수사국(FBI) 발표가 나온지 하루만인 12일, 플로리다에 이어 뉴욕에서도 탄저병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생화학테러에 대한 두려움이 미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감염사실이 확인된 여성은 NBC 나잇트리 뉴스의 앵커인 탐 브로커의 조수로, 지난 25일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브로커 앞으로 우송된 우편물을 집어들다 겉봉에 묻은 흰색가루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사결과 흰색가루에는 탄저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보건당국은 NBC 여직원이 플로리다주의 감염자들과 달리 호흡기가 아니라 피부를 통해 세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또한 네바다주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에 접수된 우편물도 최초 조사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에서 발견된 탄저균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이 별도의 범죄수사에 착수했다"며 "수상한 우편물을 받으면 이를 열어보거나 흔들지 말고 즉각 자리를 떠나 해당지역의 치안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타미 탐슨 보건후생부장관은 "탄저병은 전염성이 없으며 조기 발견하면 대체로 치유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탐슨 장관은 3명이 탄저균에 감염된 플로리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테러조직이 연관됐다는 증거는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배리 몬 FBI 뉴욕지국장도 "이번 사건에서 9·11테러와의 연관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저균 공포가 확산되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각종 공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딕 체니 부통령은 탄저균 감염사건의 배후에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조직일 가능성을 시사, 대조를 이뤘다.
FBI는 문제의 우편물을 다시 조사하고 있으며 브로커를 비롯한 NBC 기자실 직원 200여명은 검사를 받고 예방 조치로 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탄저균 소동은 NBC 본사에서 몇 블럭 떨어진 뉴욕타임스로 이어졌다. 12일 수상한 가루가 담긴 우편물을 접수한 뉴욕타임스는 3층 기자실을 폐쇄했고 연방수사요원들이 출동해 생화학 물질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뉴욕의 CBS 방송과 ABC방송, 애틀랜타의 CNN 방송 등 주요 언론사들은 생화학테러를 우려, 우편실을 폐쇄하는 등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흰색 가루가 발견됐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국무부 해외 서비스 사무실에서도 수상한 흰색 가루가 신고돼 FBI가 수사 중이다. 또한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4명의 우체국 직원이 수상한 가루를 만진 뒤 검사를 받는 소동을 벌였고 LA타임스 다운타운 건물 3층에서도 종류미상의 가루가 발견돼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에서는 타블로이드 신문사들이 입주한 AMI건물에서 세명의 감염자가 발생, 이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 한편 연방 하원의원들은 12일 뉴욕 탄저병 소식을 전해 듣고 법무부에 생화학 테러와 대책에 관한 보고를 요청, FBI로부터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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