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던 30대 한인여성이 LA한인타운에서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행인을 들이받고 뺑소니를 치다가 뒤쫓아온 운전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17일 밤 10시55분께 아이롤로와 7가 근처에서 2001년형 혼다 시빅을 운전하며 북쪽방향으로 가던 김모(33·LA)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차선에서 달려오던 승용차를 받은 뒤 윌셔블러버드 쪽으로 달아났다. 윌셔블러버드에서 우회전한 김씨는 몇개의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다 알렉산드리아 애비뉴 교차로에서 북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인 이모(46)씨를 치었다.
이씨를 친 뒤에도 계속 차를 몰던 김씨는 커먼웰스 애비뉴에서 좌회전, 자신의 집 인근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며 김씨를 사고현장에서부터 쫓아가던 피해자는 김씨의 차가 멈춰 서자 김씨를 붙잡아 첫 사건발생 2시간 뒤인 새벽 1시께 경찰에 인계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입건돼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던 김씨는 18일 오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LAPD 중부교통본부의 웨인 리더스 사전트는 "체포당시 김씨의 혈줄 알콜농도가 법정기준치인 0.08보다 2배가량 높은 0.1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씨의 차에 받혀 부상을 입은 이씨는 한때 뇌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를 받고 18일 오후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크렌샤와 올림픽 블러버드 근처의 한 카페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일으켰다.
김씨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뒤에도 충격으로 인해 직장에도 나오지 않고 친지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미혼으로 2~3년전쯤 이민와 LA한인타운내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잘 아는 한 한인은 "김씨는 깔끔하고 책임감도 강한 성격으로 평상시에는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짧지만 여러 사람의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질주였다"며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2번프리웨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4명을 숨지게 만든 곽나현씨 사건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나 한인사회에 만연한 음주운전 관행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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