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섬유업체 ‘한영 아메리카’의 영업중단은 한인 섬유업계에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작년 연말과 올초 캘리포니아의 천연개스비 폭등으로 한인섬유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올 중순께 개스비 하락으로 안정을 찾는듯 했으나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테러까지 겹치면서 섬유산업은 또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이런 와중에서 파산(챕터11)을 신청하는 업체도 생겨났고, 외견상 파산만 신청하지 않았을 뿐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회사들도 있었다. 그런대로 잘 견디고 있는 업체들의 업주들도 살얼음을 밟는 기분으로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같은 현상은 남가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전국의 섬유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100여개의 섬유업체가 폐업을 했고, 6만여명이 실직했다.
미 섬유협회(ATMI)는 최근 업계 현황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섬유업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히면서 ‘정부차원에서 미 최대의 제조업계인 섬유산업을 살리지 않으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섬유업체를 전문 컨설팅하고 있는 정세영 사장은 "큰 업체나 작은 업체 할 것 없이 재정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다" 며 "이런 상태가 내년까지 계속되면 문 닫는 업체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섬유업계의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 중국산 원단의 쿼터제가 점차 없어지면서 값싼 중국산이 미국으로 밀려 들어 의류 매뉴펙처들은 미국 원단보다 값싼 중국산 원단 수입에 열을 올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는 까다로운 노동법과 최저임금 인상등으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섬유업체의 운영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공장을 이전하려고 해도 ‘성공’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다.
남가주 한인 섬유업계는 산적해 있는 이같은 문제를 풀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나 각 업체 나름의 특화된 마켓팅이 아쉬운 때로 한인 섬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다.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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