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500개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나 감소한 가운데 기업들의 영업상황이 2차대전 후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사전문회사 퍼스트 콜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주요 500개 기업 가운데 지난 주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224개 기업들의 수익이 전년동기에 22.4%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기업들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500개 기업의 수익 감소율은 22% 정도될 것으로 이 회사는 예측했다.
퍼스트 콜은 테러사태 이전에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17% 정도 감소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수익 감소율이 20%를 넘은 것은 91년 2분기이래 10년여만의 일이며 아프가니스탄 공습, 탄저균 테러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태여서 4·4분기 실적 역시 호전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21일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2차대전 후 최악의 하나로 기록될 만한 상황이라며 4·4분기에도 같은 폭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염려를 표명했다.
특히 테러사건으로 인해 경기 둔화의 골이 깊어지고 기간도 과거에 비해 길어질 것으로 강조했다. 찰스 힐 퍼스트콜 그룹 책임연구원은 "이번은 2차대전 후 기업 수익성이 가장 심각하게 악화된 것 가운데 하나"고 지적했다.
힐은 4·4분기에도 기업의 수익이 2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것은 앞서 예상했던 하락폭 12%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은 또 이같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51~52년, 58년, 91년의 침체기와 대 비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침체 정도와 지속 기간을 모두 감안할 때 이번이 가장 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존 론스키 무디스 수석연구원도 "상황이 매우 나쁘다"면서 "비금융 기업들의 수익 하락이 지난 91년보다 나쁜 것은 58년 이후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론스키는 "수익이 더 떨어져 이것이 추가 해고로 이어지고 그 결과 기업의 판매와 생산성이 하락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면서 "그러나 잇단 금리인하와 재정부양책이 나오고 있어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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