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테러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보다 명쾌한 해답을 원한다면 먼저 러시아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좋다.
지난 1993년 체첸 독립주의자들은 방사능 물질인 세시움 소포를 모스크바의 이즈마일로보 공원에 몰래 놔두었다. 당국은 신속하게 대처,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실제상황은 보안 전문가들에게 테러리스트들의 핵무기 공격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몬트레이 비핵확산 연구소의 스캇 패리시는 핵무기 테러의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다고 전망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최근까지만 해도 제트여객기를 빌딩에 충돌시키는 테러는 개연성이 매우 낮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좋지않은 소식은 뉴욕과 펜타곤 테러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핵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행한 것은 그가 아직 핵무기를 입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정교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두 가지의 테러전술에 직면해 있다.
하나는 ‘더러운 폭탄’으로 불리우는 방사능 분산장치(RDD)로 이것은 재래식 폭탄이나 폭약을 방사능 물질로 둘러싼 것이다. 정보관계자들은 폭발할 경우 방사능 낙진이 발생하도록 고안된 이 장치를 알카에다가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국제 암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방사능 물질은 세시움-137, 코발트-60등이다. 당국은 알카에다가 이 방사능 물질과 RDD의 실험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항공기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소 자폭테러다.
"농약살포용 경비행기는 핵발전소에 충돌해도 별로 피해를 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747 점보기는 상황이 다르다"
클린턴 행정부시절 국가안보위원회에서 근무했던 엘리사 해리스는 말한다.
항공기 자폭테러에 의한 핵폭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방사능 누출은 발생할 수 있다.
방사능 누출은 광범위한 방사능 낙진과 수많은 사상자를 낸 체르노빌 참사와 유사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
핵테러 중 가장 무서운 것은 핵폭탄.
가능한 시나리오는 테러시스트들이 직접 핵폭탄을 제조하거나 아니면 완성품을 훔치는 것 둘 중의 하나다.
핵폭탄을 제조하는 것은 폭탄의 기본 설계, 우수한 기계공작술,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우라늄만 있으면 비교적 용이하다. 하지만 U-235와 플루토늄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근래들어 우라늄의 국제적 거래가 보고되기는 했지만 무기용 양질의 우라늄이 유출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남은 것은 핵폭탄의 도난이다.
소련 붕괴후 핵무기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집단같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핵무기가 저장돼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의 가난한 장교들이 재래식 무기를 훔치려다 발각된 사례가 몇 번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훔치려는 무기 가운데 핵무기도 포함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0내지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도 매우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
군부를 비롯, 파키스탄에는 상당수의 극렬회교주의자들이 살고 있는데 만약 쿠데타라도 일어난다면 핵무기는 이들 극렬회교주의자 내지는 빈 라덴 동조자들의 수중에 떨어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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