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2001에서도 여지없이 말의 성찬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귀를 가장 자극하는 말들은 역시 김병현 관련발언. D백스 선수단은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그를 탓하지 않고 앞다퉈 격려와 위로를 건네는 등 ‘되는 집안의 되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그는 우리의 엄연한 클로저다. 7차전에서도 필요하다면 또 내보내겠다."(밥 브렌리 감독)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데 BK의 공로가 컸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레지 샌더스)
"BK는 괜찮아질 것이다. 우리가 또 월드시리즈에 이르려면 그가 필요하다."(커트 쉴링)
"김병현이 잘돼서 정말 기쁘다. 뉴욕에서 그는 지독히 불운했을 뿐이다."(마크 그레이스)
"저들(양키스)은 우리의 클로저를 두차례나 박살냈지만 우리는 저들의 클로저를 꼭 필요할 때 딱 한번 박살냈다."(루이스 곤잘레스)
’상식파괴 용병술’로 도마위에 오른 브렌리는 5차전 대실패뒤 "(지난해처럼 아직도) 해설가라면 D백스 감독의 오늘 전술을 어떻게 품평하겠느냐"는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용병은 아주 좋았는데 결과는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응수,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D백스 둥지 바깥에선 조롱과 핀잔이 주류. ESPN-TV 뉴스진행자는 지난 2일밤 "오늘밤엔 월드시리즈가 없는 관계로 김병현이 9회말 2사후 투런홈런을 내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비꼬는가 하면 FOX-TV 스포츠토크쇼에서 한 출연자는 BK의 7차전 등판가능성이 화제에 오르자 댓바람에 "지금쯤 한국을 향해 절반쯤 가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잘라버렸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키커 크리스 브라운이 4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동점필드골을 포함해 4차례나 필드골을 놓치자 중계방송자가 "브라운이 김병현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몇 년째 PO 불패신화를 이어오며 "리베라를 무찌르기 전까지는 양키스를 무찔렀다고 할 수 없다"(ESPN의 야구전문가 데이빗 쇼엔필드)는 곁다리신화까지 창조한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7차전에서 역전패 멍에를 뒤집어쓴 뒤 "야구란 그런 것"이라 중얼거렸고 ESPN의 야구해설가 마이크 캠벨은 이를 두고 "야구는 인간이 하는 것이다. 리베라는 오늘 인간임을 보여줬다"고 정리했다.
내년을 위한 다짐들도 줄을 이었다.
"우리는 다시 설 것이다. 반드시 다시 설 것이다."(조 토리 양키스 감독)
"우리는 우승은 이제 첫 번째일 뿐이다."(커트 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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