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보험료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한인 사업체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사업체 보험을 비롯해 종업원 상해보험, 자동차 보험, 건강 보험, 생명보험, 주택보험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보험료가 최근 20∼50%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소프트 마켓(보험료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유지했던 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하드 마켓으로 전환한데다 특히 지난 9월11일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보험업계의 손실이 1,500억달러 규모에 이르자 대형 보험회사들이 사상 최대의 재정난을 겪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주 한인보험전문인협회 브라이언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돌아선 마켓상황 때문에 10∼20%의 보험료 인상이 이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인상폭이 이보다 두배 가량 증폭한 상태"라며 "테러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실로 인상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보험 서니 권 대표는 "테러로 업계의 손실액이 미치는 여파는 생각보다 커서 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사업체 보험의 경우 최고 60%까지도 인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업계의 타격으로 인한 파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대되자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험회사에 대한 지원 방안이 모색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 맞고 있는 보험업계의 위기는 그 규모가 워낙 커 실질적인 치유방안을 당장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모든 비즈니스가 상당 폭의 보험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증언, 최근의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오르는 하드마켓이 이어질 경우 저가정책을 내세운 일부 유령회사들이 기승을 부려 소비자들이 지난 92년 LA폭동 때처럼 보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 보험계약이 1월1일 갱신하도록 되어있는 만큼 지금부터 이에 대한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chrisk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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