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년 베이브 루스의 싱글시즌 홈런 기록을 깬 로저 매리스는 그 도중 엄청난 살해협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루스의 통산 홈런을 깬 행크 아론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올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크 맥과이어의 기록을 쫓고 있는 도중에는 그런 소리가 전혀 흘러나오지 않았다. 흑인선수가 백인선수의 기록을 위협하고 있는데 협박설이 안 나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왜 이제서야 밝히는지 알 수 없지만 본즈도 결국에는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 나섰다.본즈는 15일 KNB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9·11 테러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FBI로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본즈는 최근 은퇴한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98년에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기록(70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본즈는 이에대해 "처음에는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필드에 나가 홈런을 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론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설득에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신변보호가 필요하거나 홈런기록을 깨지 못한 핑계가 필요한 것도 아닌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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