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2001·양키스테디엄·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홈런악몽을 뒤로 하고 ‘우리’는 김병현을 수퍼스타로 만드느라 바쁘지만 ‘그들’ 눈에는 아무래도 김병현의 장래가 걱정스런 모양이다.
WS 끝종 이후 열하루나 지난 15일, 뉴욕 타임스가 스포츠섹션에 "4만9,000명의 포옹으로 김이 정신적 충격을 추tm릴 수 있기를"이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이브 앤더슨 기자가 쓴 이 기사의 내용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양키스가 우승했다면 김병현은 영영 홈런악령에 시달렸을 것이란 얘기며 D백스의 우승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등 여러차례 반복된 메뉴를 다시금 뒤적이고 있다. D백스의 제너럴 매니저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가 4,5차전 패배뒤 김병현에게 "괜찮다"고 격려하고 7차전 승리뒤 4만9,000여 D백스 홈팬들이 김병현에게 박수갈채를 보낸 의미 역시 새삼 되짚고 있다. D백스의 우승덕분에 김병현이 "영웅이 돼 서울로 돌아갔다"는 등 간략한 후일담까지 전하고 있다.
이 뻔한 스토리의 핵심은 김병현이 홈런충격을 딛고 거듭나야 한다는 것. 처방전이 제시된 것도 아니다. 다만 가라지올라 주니어나 밥 브렌리 감독 등이 거듭 김병현에게 신뢰와 격려의 발언을 했고 김병현 또한 그때마다 괜찮다고 응답했지만 6, 7차전에서 ‘괜찮음을 입증할 기회’가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고 꼬집고 있다. 특히 6차전에서 15대2로 큰 스코어가 났음에도 기용되지 않았고 7차전에서는 바로 전날 선발투수로 뛴 랜디 잔슨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고 이렇다할 주석없이 곁들였다.
제법 거창한 제목과는 딴판으로 BK 관련 대목은 거기서 끝이다. 어떻게 해야 일어설 수 있는지 입벙긋도 없다. 따뜻한 팀내 분위기와는 별개로 김병현에 대한 신뢰 자체는 추락했음을 행간으로 보여주면서 2게임을 그르친 그에게 D백스가 우승이란 선물로 충격치유의 첫단추를 꿰준 만큼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해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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