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이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를 데려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찌감치 박찬호 영입에 난색을 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팅뉴스가 박찬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은 보스턴 레드삭스마저 오프시즌 쇼핑리스트에 박찬호를 올려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박찬호의 대박 꿈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레드삭스의 제너럴 매니저 댄 듀켓은 15일 팀 취재기자단과 내년도 팀 재건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내년 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순간 팀의 제2선발은 데릭 로우가 될 것"이라고 못박아 간접적으로 박찬호 영입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로우는 올해 24세이브를 따낸 클로저이지만 시즌중반 장기 슬럼프에 빠져 클로저 자리를 내주고 셋업맨으로 강등됐던 선수. 2000년 올스타로 뽑혔던 로우는 그동안 구질이 클로저보다는 선발로 더 적합하다는 평을 받아왔는데 듀켓은 이번 기회에 그를 아예 선발투수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미 페드로 마티네스라는 걸출한 넘버 1 에이스를 갖고 있는 레드삭스가 제2선발로 로우를 지정했다면 박찬호가 들어갈 자리는 거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듀켓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팀의 FA투수들인 히데오 노모와 데이빗 콘에 대해서 "가격조건이 맞으면 재계약하겠다"고 밝혀 레드삭스에도 박찬호가 설 자리는 거의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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