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100만달러의 야구공, 그 임자는 누구인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때린 올 시즌 마지막 73호 홈런 볼 소유권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수피리어 코트의 데이빗 가르시아 판사는 27일 본즈 홈런 볼 소유권 분쟁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는 한편 최종 주인이 확정될 때까지 볼을 중립상태로 ‘영치’한다고 판시했다. 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분쟁 당사자들의 변호인들은 내년 시즌 전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스포츠 사상 초유의 송사를 불러온 문제의 볼이 탄생한 것은 지난달 7일, 자이언츠 홈구장 펙벨팍에서였다. 본즈가 LA 다저스와의 최종전에서 때린 홈런타구가 왼쪽 담을 넘어가자 그곳 주변 관중들이 ‘노다지 홈런 볼’을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인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밀치고 엎어지고 이리 튀고 저리 튀는 한바탕 소동 끝에 맨 나중 볼을 움켜쥔 사람은 실리콘밸리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하는 일본계 패트릭 하야시. 그런데 버클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러시아계 알렉스 포포프가 자신이 맨 처음 이 볼을 잡았으나 옆n 사람들에게 빼앗겼다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포포프가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할 때만 해도 안팎 반응은 "별 웃기는 사람 다 본다"는 식이었으나 TV 녹화 테입까지 증거물로 제시하며 정식 소유권 반환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장난이 아닌 상황"으로 비화했다.
포포프의 증거물에서 금싸라기 홈런 볼이 맨 처음 그의 글러브에 닿는 장면까지는 확인되고 있다. 다만 금방 장면이 뒤엉켜 포포프 글러브속 정체시간은 수수께끼. 따라서 그가 제대로 포구를 못해 볼이 퉁겨나간 것인지(하야시측 주장), 확실하게 잡았는데 옆 사람 누군가 억지로 빼내버렸는지(포프프측 주장) 법원이 최후의 심판을 내려야 할 차례다.
한편 본즈의 73호 홈런 볼을 경매에 내놓을 경우 예상가액은 최소한 100만달러. ‘무려 37년만에’ 나온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 볼(98년)이 300만달러였던데 비해 헐값으로 평가되는 건 ‘불과 3년만에’ 탄생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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