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파파라치들이 찬밥대우를 받고 있다.
테러 이전에는 매일 베벌리힐스의 일류 호텔 앞에 50여명의 프리랜서 사진작가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었다. 수익도 좋아 베테런 파파라치 짐 스밀은 월 2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연예인들을 괴롭히면서도 홍보해 주는 역할을 해왔던 파파라치들은 연예업계와 거북한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9·11테러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에미상 주최측은 지난 4일 16년만에 처음으로 파파라치들을 시상식에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개봉된 영화 ‘주랜더’ ‘글리터’ ‘아무 말도 하지마’ 등의 개봉 행사에서도 영화사들은 스밀과 같은 파파라치들에게 자리가 없다며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9·11테러 이후 수사 당국으로부터 영화산업이 테러 대상이라는 경고를 받은 할리웃은 보안을 강화하면서 행사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취재 사진기자들을 한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파라치들은 영화사들이 보안을 빌미로 직접 컨트롤할 수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진기자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정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잡으려고 서로 밀어대고 싸우기로 유명한 파파라치들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15일 40여명이 모여 ‘LA 행사 사진기자’(LAEP)라는 단체를 결성, 회원들에게 자격증명 카드를 발부하고 연예업계에 단체교섭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파파라치는 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었는데 스밀은 지금 상황이 다이애나 때보다 더 나쁘다고 말한다. 다이애나 위기는 1∼2개월만에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좀처럼 형편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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