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촌 주변의 독신자 카페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
늘그막에 홀몸이 된 ‘로맨스 그레이’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껏 멋을 낸 백발의 청춘들은 심심풀이 말동무나 하룻밤의 잠자리 상대 혹은 평생의 반려자를 물색하기 위해 은퇴촌의 카페로 몰려든다.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결별한 60세 이상의 독신자들이 이성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로 불과 얼마 전까지 교회가 꼽혔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의 은퇴촌 선시티에만 해도 53개의 소셜 그룹이 조직되어 있고, 독신자 클럽인 솔로스를 비롯, 상대를 탐색하고 접근할 수 있는 장소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팜스프링스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을 위한 나이트클럽, 운동시설, 식당, 주점 등이 완비되어 있다. 111번 하이웨이가 지나가는 인디언 웰스의 실버주점 ‘네스트’ 역시 ‘밤이면 밤마다’ 백발의 물결로 출렁대는 노인들의 사교장소다.
사교장소가 꺼림칙하다면 인터넷을 이용해도 된다.
올해 70세인 수잔은 독신자 카페에 나가는 게 뭣해 손자의 도움을 받아 웹사이트에 "7순 여성이 반려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냈는데 무려 30명의 남성들이 줄을 섰다. 개중에는 "이미 무덤에 들어갔어야 할 정도로 나이가 많은 홀아비들"도 있었지만 25~45세 남성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수잔은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국전 이전에 태어난 남성만을 심사하겠다"며 즐거워했다.
노인들은 외로움을 달랠 말벗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바이애그라와 호르몬 치료로 무장한 백발의 청춘들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섹스를 갈망한다. LA타임스의 조사에서 섹스 상대를 찾는다고 실토한 노인들 가운데 바이애그라를 복용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99년에 미 은퇴자협회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노인 4명당 한 명이 최소한 주당 1회 이상 섹스를 즐긴다. ‘정규 파트너’를 지닌 60세 이상자는 최소한 월 1회 이상 배우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노인들은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면서도 안전한 섹스를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 여성이 임신할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남성이 대부분이기 때문. 이로 인해 96년에서 2000년 사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무려 70%나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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