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사면을 조건으로 자신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를 파슈툰족에 양도하기로 6일 합의,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미국이 오마르의 사면을 전제한 어떤 합의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임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CNN방송은 오마르와 탈레반 지도자들이 6일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지도자인 마히드 카르자이와 가진 회담에서 과도정부가 탈레반 병사들 전원에게 사면과 안전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탈레반군을 해체하고 칸다하르를 이양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문에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신병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카르자이는 오마르가 테러세력과 관계를 단절한다는 조건아래 사면조치를 취할 것이며 칸다하르에 있는 약 650명의 외국인 및 알카에다 병사들은 법에 따라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칸다하르에서 탈레반과 교전하던 파슈툰족 사령관들은 이날부터 휴전을 선언했으며 칸다하르 공항은 이미 파슈툰족에 양도됐다.
탈레반은 7일부터 무기와 탄약을 파슈툰족 사령관에 넘기면서 무장해제를 시작할 것이나 파슈툰족에게 칸다하르를 완전히 양도하기 까지에는 3∼4일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오사마 빈 라덴과 모하메드 오마르를 방면하는 합의에 반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6일 재확인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아직 합의 내용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며 공식적인 논평을 피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오마르의 신병 처리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테러범을 숨겨준 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 오마르를 사면해줄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군은 칸다하르 양도 소식이 전해진 이날 밤에도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북동부 토라 보라 동굴 인근 지역을 맹폭격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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